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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어른: 자립준비청년

  • 작성일 2022-11-17
  • 조회수 1,242

법적으로 성인이 되는 나이, 만 18세에 갑자기 어른이 되어야 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성인이 되면 아동복지시설에서 나와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인데요. 이들은 남들보다 이른 시기에 홀로 삶을 꾸려야 합니다.


우리 삶은 항해하는 배와 같습니다. 배를 만들 자금도 중요하고, 배를 조종하고 날씨를 읽는 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영상은 외롭고 불안한 항해를 앞둔 그들을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 기본정보

 - 주제 : 자립준비청년

 - 인터뷰 : 이상정 센터장(한국보건사회연구원 아동가족정책연구센터), 양승연 협회장(대전자립지원전담기관), 신선 캠페이너(아름다운재단 열여덟어른캠페인)



(음성자막)


(양승연 회장 - 대전자립지원전담기관, 대전광역시아동복지협회)

작은 어른이라고 불리는 자립준비청년은요

만 18세가 되어서 퇴소하거나 보호가 종료되는

아이들을 보호종료아동이라고 불렀었어요

그 아이들이 아동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중간 단계잖아요

그래서 자립준비청년이라는 명칭으로 변경하여 부르게 되었습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매년 자립준비청년은

약 2,300여 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통계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동보호체계라고 불리는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이렇게 세 곳에서 보호 종료된 자립준비청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상정 센터장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아동가족정책연구센터)

우리나라에서 신규로 발생하는 보호대상아동은 연간 4,000명 정도 되는데요

그 중 학대와 유기, 부모의 빈곤과 실직, 이혼 등과 같은 다양한 이유로

보호 대상 아동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학대로 분리 보호 배치되는 아동이 제일 많고요

연간 42~43% 정도 되고 있습니다.



(양승연 회장 - 대전자립지원전담기관, 대전광역시아동복지협회)

통상적으로 만 18세가 되면 보호 종료할 수 있는 연령이 시작되고요

올해 6월 22일부터는 아동복지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아동이 원하는 경우에는 만 24세까지 보호 연장이 가능해졌습니다.



(신선 캠페이너 - 아름다운재단 열여덟어른캠페인)

저는 24살에 자립했고, 현재 자립한 지 7년 차 됐습니다.

제가 자립할 당시엔 자립 정착금 5백만 원과

디짐씨앗통장 3백만 원의 경제 지원을 받았고요

주거지 같은 경우엔 LH에서 지원해주는 전세 임대를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립준비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라고 하면

돈이나 주거 지원보다도 심리적인 부분, 법률적인 부분

사각지대에 있는 지원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정 센터장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아동가족정책연구센터)

자립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발생하는데요

그때 밀려오는 사회적인 외로움, 고립감 같은 것들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요

사회적 네트워크가 없다는 거 내가 이런 사소한 어려움이 생겼을 때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 없다는 거

그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선 캠페이너 - 아름다운재단 열여덟어른캠페인)

자립하기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되게 설?어요

오랜 시간 단체생활을 하다 보니까 빨리 자립하고 싶단 생각이 가득했거든요

근데 막상 자립하니까 자유로움은 하루, 이틀이었고

이제부터 내가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는 것들을 실감했던 거 같아요

'공과금을 어떻게 내야 하지?'

'부동산 계약할 때 누군가 같이 따라가 줬으면 좋겠는데'

이러한 어려움이었거든요

당사자들 곁에 누군가 같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게

전단 기관에서 아이들과 자주 만날 수 있는

행사나 콜센터 등과 같은 기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정 센터장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아동가족정책연구센터)

보호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와 자립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가

각각 분절되어 있었는데요, 자립지원전담기관이 생기면서

보호 종료 후에 사후관리 주체가 하나로 통합되었고요

보호와 자립 지원 간의 연계 체계를 구축해서

이제는 아동의 입장에서 일관되게 연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고 볼 수 있고요

보호서비스와 자립지원서비스 간의 연속성을 제고하는 방법

그를 위해서 제공 주체 간의 연계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이러한 방안이 마련되고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양승연 회장 - 대전자립지원전담기관, 대전광역시아동복지협회)

현재 정부의 방침은 자립 보호 종료 후에 5년간 사후 관리 대상이 되어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요

사실 5년이라는 물리적인 시간이 어떤 아동에게는 매우 부족한 시간이거든요

5년이라는 기간으로 무조건 보호 체계 안에 있는 아동을 탈락시키는 게 아니라

조금 더 체계 안에서 우리가 돌봐줘야 할 대상이 있다면

그 아동에 대해서는 좀 더 열어놓고 보호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정 센터장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아동가족정책연구센터)

심리 정서적인 어려움이 있거나

정신건강 영역에서 문제가 있는 자립준비청년을

집중 대상으로 자립 지원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고요

자립지원전담기관의 인력과 예산을 충분히 뒷받침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양승연 회장 - 대전자립지원전담기관, 대전광역시아동복지협회)

그렇게 해야 정말 필요한 아이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정부와 저희 자립지원전담기관이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신선 캠페이너 - 아름다운재단 열여덟어른캠페인)

보육원에서 자랐다고, 가정위탁에서 자랐다고

특별히 불쌍하거나 동정이 필요한 대상이 아니라,

보통의 20대 청춘과 같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편견은 가질 수 있는데 한 면만 보는 게 아닌 다양한 면을 봐줬으면 좋겠고

조금만 더 다양하고 넓게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양승연 회장 - 대전자립지원전담기관, 대전광역시아동복지협회)

앞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

우리 자립지원전담기관이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가 편견 없는 시각으로 자립준비청년을 바라봐 줄 때

건강한 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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